5. 칼(劍,Machairan: μάχαιραν: a sword)의 의미
위의 마태복음10장34절 "나는 너희에게 칼(劍)을 주러왔다." … 누가복음12장51-53절을 연결하여 기존 주석이나 해석 역시 가족의 분열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필자 또한 동의하지 않는다. 당시는 헬레니즘 사상이 서구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시대로 복음서를 쓴 작가도 헬라사상을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무슨말인가 하면, 헬라 사상적으로 칼(劍)의 의미는, 전통으로 내려오는 신화적 사고(神話的 思考, Mythical thinking)가 아닌, 바로 어떤 정황에 따른 합리적 사고인 이성(理性, Noesis=Reason)을 말하는 것이다.[8] 그 말을 기록한 사람은 그리이스 신화적 상상력과 함께 인간과 사물을 밝히고자 이 세상을 이데아(본질)의 세계와 현상(실재)의 세계로 분리했던 플라톤의 이원론의 헬라철학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위의 본문 성서에서 말하는 그 칼(劍)의 의미(누가: Division, 마태: Machairan)는, 전통을 이어 유전해 내려오는 그래서 신을 알고자 했던 이오니아 학파를 비롯한 Logos적 철학의 신화적(mythos)사고가 아니라, 소피스트를 비롯해 소크라테스로 시작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의 헬라적 사고인 이성(理性 : Noesis, Reason)으로 어떤 시대 정황에 따른, 합리적 사고(Rational Thinking)를 말하는 것이다.[9]
그 칼(劍,machairan)이 품고있는 의미는, 옳고-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조화와 균형등의 헬라적 표현으로 분별(分別)에 의한 판단력(判斷力)을 말하거나, 분리(分離 : Detachable Will) 혹은 구별(區別 : Distinguish A from B)의 힘인 인간의 이성(理性)을 의미하는 것이다.[10] 그러나 자칫하면 독선에 빠지기에 오성(悟性 : Logos, 道, 깨달음)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지경에 다다른 분들을 우리는 지성인(知性人)이라 부른다. 과학적 판단이라는 형이하학적 사고도 필요하지만, 지성(이성+오성)의 형이상학적 면이 더 요구되는 객관적(客觀的) 이며 보통(普通)의 타당성(妥當性)을 가지고 진실을 알아가야 시대시대마다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지성(知性)이라는 것 역시 하늘이 그것을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주신 능력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대로 당시 로마와 헤롯왕가의 압제와 수탈 그리고 그 하수인들의 착취가 횡행(橫行)하던 시대의 영향을 받아 삶의 자리가 혼란했던 때라, 자신의 가족만, 가문만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가치관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에서 깨어나기를 촉구했던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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