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야 믿고, 알게되면 못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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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Truth),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 '자유함'이고, '복'이다.

나린푸실 이야기/철학 이야기

존재, 언어, 사건

Narin Pusil 2022. 3. 12. 00:05



3월 3일 강사로 선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

(=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존재와 사건이 언어를 만드는가?

   언어가 존재와 사건을 만드는가?

인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말의 세계 – 언어철학 이야기”

...란 주제로 강연했다.

 


홍길복 목사는 서두에 “시드니 인문학교실을 통해서

우리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 온 주제는 ‘인간’과 ‘자아’ 입니다.

우리는 ‘인간’을 찾아서, 그리고 ‘나’를 발견하고

성찰해 보기 위해서 지난 5년을 함께 해 왔습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주로 서구인들이 추구해온 文史哲,

특히 그 중에서도 서양 철학사를 중심하여 공부해 왔으나,

때로는 詩書畵를 비롯하여 노래와 소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누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미쳐 가까이 하지 못했던 다른 많은 분야를 통해서도

우리는 ‘인간과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해 볼 수 있습니다.”라며

“주제는 하나지만 추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목표는 하나이지만 그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목표와 주제는 ‘인간과 자아’입니다.

그런데 그 인간과 자아를 찾아가는 길과 방법에는 여러가지 갈레길들이 있습니다.

조각, 그림, 글씨, 음악, 시, 소설, 희곡, 수필, 연극, 드리마, 영화, 스포츠 등등…

그리고 이런 것들과 꼭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말과 글)를 통해서도

자신을 나타내고, 말하는 자기 자아를 표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말’ (언어와 글)을 살펴보고

그것을 분석해 보고 그 의미를 찾아봄으로

‘인간이란 무엇이고 나란 어떤 존재인지’를 추적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을 현대철학자들은 ‘분석철학’ 또는 ‘언어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철학의 역할과 영역을 새롭게 규정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분석철학 (Analytic Philosophy) – 러셀을 중심으로’ 사상과 대표저서들을 살피고,

‘언어철학 (Linguistic Philosophy, Philosophy of Language)’에서는

“언어철학의 핵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가 가장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 Language is the House of Being. 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 <언어 (말, 글, 이름)가 없으면 그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언어철학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부분은 위의 하이데거의 생각과 연계되는 것으로서,

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이 지적했습니다.

 

그것은 <사건이 언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사건을 만들고 창조해 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어떤 사물이나 사건이 먼저 존재하거나 생김으로,

거기에다 언어나 이름이 붙여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들 언어철학자들은 그것을 거꾸로 보았습니다.

…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부연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름을 붙이면 존재가 되지만, 이름이 없거나, 이름을 지우거나,

이름을 상실하면, 그 존재는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내가 너를 ‘꽃’이라고 부르기 전, 너는 실재로 ‘꽃’이라는 존재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이름 없는 무형의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후에 좀 더 살펴보겠지만 소쉬르가

<이 세계에는 언어에 의해서 표기된 것만이 존재한다>는 말은

바로 이것을 이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나 사물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는

이름이 있어야만 마침내 ‘존재’ 혹은 ‘존재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이름을 붙이는 것’ naming은 존재를 만드는 일이 됩니다.”라고 했다.

 

이어 “핵심은 <언어는 사건을 만든다>

<이름과 호칭이 그 존재를 존재되게 해주고 존재의식을 갖게해 준다>

<사건이나 존재가 먼저가 아니라 언어와 이름이 그 존재를 존재되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라고 했다.

강연후 질의응답시간에는,

“(1)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타락된 언어들> <오염된 말들>을 찾아봅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디에서 왔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2) 비트겐슈타인이 지적한 대로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길이 됩니다>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사용하는 언어도 함께 성장해 왔다고 보는지요?

아니면 별 변화가 없다고 보는지요?

 

(3) 나는 말을 잘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별로 잘 못하는 편인가요?

그 이유는 각각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 내가 하는 말에서 고치거나 키워 나가야 할 부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을 위해서 기초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등에 대해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