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야 믿고, 알게되면 못 믿는다.

성(聖賢)현님들의 가르침 말고, 종교는 구라고 사기다.

▪︎진리(Truth),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 '자유함'이고, '복'이다.

나린푸실 이야기/철학 이야기

“다른 생명을 위해 3000배를 하라” - 성철스님

Narin Pusil 2021. 6. 27. 09:41

성철스님이 들려준 이야기1,2 / 성철스님 행장
원택스님 엮음/ 미디어글씨

 

1984년 해인사 백련암을 찾은 어린 소년과 함께 한 성철스님.


“망상은 맑은 거울 위의 먼지와 같고, 무심(無心)이란 거울 자체와 같다.

이 거울 자체를 불성(佛性) 혹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든 먼지를 다 닦아내면 환한 거울이 나타나고,

동시에 말할 수 없이 맑고 밝은 광명이 나타나서 일체 만물을 다 비춘다.

우리 마음도 이와 똑같다.

이것이 참다운 열반이고, 해탈이며 대자유인 것이다.”


성철스님 탄신100주년을 맞아 스님께서 남겨두신 ‘말’과 ‘사진’들이 사료로 재탄생했다. “평소 무념무상으로 사신 듯한 스님께서 어떤 의도를 갖고 세상에 흔적을 남기신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최소한의 자취를 모아두신 자료를 모았다.”
편저자 원택스님은 전국의 상좌 스님들에게 일일이 사진에 얽힌 사연들을 확인하여, 그에 연관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편찬했다. 3권으로 편찬된 책 중 <성철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1권에서는 서울 도선사, 양주 회암사지 등을 청담, 향곡스님과 함께 찾은 모습, 문경 김용사에서의 ‘운달산 법회’, 1967년 해인총림 방장으로 취임하신 후의 상당법어, 가야산 해인사 큰절과 백련암에서의 모습 등이 재삼 확인된다.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 맞아, 미공개 선어록·사진 망라해

여기에 성철스님의 법어들 중 불교의 근본 교리인 중도이론을 비롯하여, 마음의 눈 뜨기, 본래불, 불공 등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실렸고, 생전에 직접 정리했던 육필원고인 ‘화두 참선의 길’을 발굴해 처음 발표했다.<성철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2권에는 백련암 은거 30여 년의 결산이다. 해인사 수행 30년을 넘어. 방장 취임 무렵부터 입적까지를 담은 역사의 흐름이 잘 정리된 사진 속에서 여러 큰스님들과의 인연도 엿보인다. 고암, 영암, 자운, 지월, 향곡, 석암, 탄허, 광덕, 지관, 일타, 월주, 월탄, 인홍, 묘엄, 불필, 법정스님 등과의 깊은 수행 인연들이 다시금 확인되고, 사계절의 변화를 담은 꽃 피고 눈 내린 백련암의 옛 모습들도 가득하다. 또 백련암을 찾은 시인 서정주와 어린아이들, 백련암의 시자들 옛 모습이 산중수행의 일과를 한 눈에 들어오게 만든다. 여기에 청담, 향곡, 자운, 법정스님들과의 애틋한 사연과 함께, 성철스님 생전에 직접 정리했던 원고 ‘바른 길’을 처음 게재했다.

3권인 <성철스님 행장>은 1912년 스님 출생 때부터 1993년 입적 때까지의 행적을 쫓아 기록한 책이다. “불교보다 더 나은 진리가 있다면 또 찾아나서야제!” 젊은 시절 진리를 찾던 스님의 말을 자신의 행장에서 실행으로 보여주는 총정리판이다. 진리를 찾는 구도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민족의 격동과 아픔을 함께 하게 된다. 일제시대와 해방,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의 파란만장한 시기를 거치며 불교계도 왜색불교 털어내기, 불교정화운동, 10.27 법난, 돈오돈수 논쟁, 실천불교의 등장 등 격동의 변화를 맞게 된다. 이 과정을 넘어 산중 수행의 정체성을 지키며 불교의 버팀목을 자임했던 성철스님의 생애가 한국불교 100년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연출한다. 여기에 종정을 지낸 조계종 큰스님들을 추모하며 성철스님이 썼던 조사와 스님들의 행장을 함께 수록해 종합정보지로서 기능도 살렸다.

 

 

 


불교를 믿든지, 예수교를 믿든지 자기의 신념대로 하는데,

예수교를 믿으려면 예수를 믿어야지 신부나 목사 같은 사람을 믿어서는 아니된다.

불교에서도 부처님 말씀을 믿어야지 승려를 따라가서는 아니된다.

그것은 천당도 극락도 아닌 지옥이다.

…달을 가리키면 저 달을 보아야지, 달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면 안 된다는 말이다.”

“출가자에게는 철저한 걸사(乞士)정신이 있어야 한다.

이 걸사정신은 무소유를 근본으로 하여 일의일발(一衣一鉢),

옷 한 벌에 밥그릇 하나로 사는 가난을 의미한다.

그리고 계(戒)란 생사의 탁류를 거슬러 올라가 밝고 깨끗한 원천으로 돌아가게 하는 큰 나룻배이며,

그릇된 것을 버리게 하고 바른 것에 들게 하는 요긴한 문(門)이다.

수행인이 이 정신을 버린다면 속인과 다를 것이 없다.”

남을 위해 3000배 하고 나면 그 사람에게 무언가 큰 심중의 변화가 온다.

그렇게 되면 그 뒤부터는 절하지 말라고 해도 절을 하게 되며 남을 돕는 생활을 하게 된다.”

 

"나도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씁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구하여 결국 그들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0장 33절)


불교와 진리에 대해 확고한 기준을 제시했던 성철스님의 법문은 다시 봐도 치열하다.

 

불교보다 나은 진리가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불교를 버릴 용의가 있다.

나는 진리를 위해서 불교를 택한 것이지 불교를 위해 진리를 택하지는 않았다.”

 

"기독교보다 나은 진리가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기독교를 버릴 용의가 있다.
나는 진리를 위해서 기독교를 택한 것이지
기독교를 위해서 진리를 택한 것이 아니다"

 


“공부인은 세상에서 아무 쓸 곳이 없는 대낙오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영원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희생하고, 세상을 아주 등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불교신문 2811호/ 4월25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