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 자기실현으로
(JK)
ㅡ 화해소통 (和解疏通)의 뜻으로, 언뜻 보기에 모순되는 듯한 여러 주장을 모아 서로 맞추어 일치점을 발견하는 것
Conciliation or harmony of diverse opinions: Its chief arbiter(중재자) was the Venerable Korean Priest Wonhyo (617-686).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9월 8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신학으로 석사학위를,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
▪︎고인은 목사였던 외조부를 비롯해 목사와 장로들이 많은 집에서 태어난 크리스찬으로, 1987년엔 한완상 교수 등과 함께 평신도공동체인 새길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고승인 보조국사 지눌의 선사상을 연구했다. 서강대 교수를 하던 1980년대엔 보조국사의 본찰이던 전남 송광사에서 법정 스님, 김지견 박사 등 당대 최고의 승려 및 불교학자들과 함께 ‘보조국사전집 편찬위원회’에 참여했다.
▪︎‘보살예수’나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 같은 다원주의적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운 성품이었으나, 독선적인 기독교에 대해서는 예언자처럼 매섭게 비판하며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전지구적인 문명 위기의 탈출구는 무종교도 아니고 세속주의도 아닌 제3의 길, 영적 휴머니즘에 있다는 것이 종교를 두고 평생을 씨름해온 내가 도착한 종착역”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영적 휴머니즘’에 대해 “인간은 본래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로서, 모두 하느님의 고귀한 자녀라는 영적 인간관은 불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유교 등 세계 모든 주요 종교 전통의 공통적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인이 이 책에서 대표적인 영적 휴머니스트로 꼽은 인물은 예수와 중국 선불교의 임제 선사, 독일 수도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등 4명이다.
▪︎“예수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곧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보여준 참된 인간이었고,
▪︎에크하르트는 그리스도교 2000년 역사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와 우리 인간들 사이에 조금의 차이도 없다는 것을 대담하게 가르친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임제는 불교 냄새도 풍기지 않고 어떤 특정한 이념과 관념조차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아무런 사회적 지위도 없이 당당하게 사는 벌거벗은 참사람이었고,
▪︎해월 최시형은 경천, 경인에서 나아가 경물까지 가르쳐 슈바이처보다 훨씬 먼저 인간중심주의까지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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