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야 믿고, 알게되면 못 믿는다.

성(聖賢)현님들의 가르침 말고, 종교는 구라고 사기다.

▪︎진리(Truth),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 '자유함'이고, '복'이다.

나린푸실 이야기/철학 이야기

Encyridion(The essence and highlights of the Epictetus' vast book, Erasmus) : 인생수첩(하이라이트 - 엣센스 에픽테투스와 에라스무스)

Narin Pusil 2021. 7. 8. 09:31

1.. Epictetus Encyridion

 

엥케이리디온(Encyridion)은 영어로 'manual'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손으로 직접 쓴 것이라는 수고(手稿)에 해당된다. 원래 에픽테토스의 「담화록Discourses」으로부터 그의 제자 아리아노스가 직접 뽑아놓은 도덕적 규칙들과 철학적 원리들을 모은 요약본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 바로 이 『엥케이리디온』이다. 에픽테토스는 스토아 학파의 학자로 절제와 엄격함으로 개인이 자유와 행복에 에르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가르치는데 치중했다. 헬레니즘 시대에 도덕에 대해 쓴 아주 짤막한 것으로, 하나의 도덕 교본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에픽테토스의 제자인 아리안은 그의 강의를 요약하여 <엔키리디온>Enchiridion이란 책에 남겼다. ‘엔키리디온’이란 그리스어는 ‘손에 들어오는 조그만 책’ 즉 ‘인생수첩’이란 뜻이다.

 

 

■아리아노스(Ἀρριανός 86 - 160)

(라틴어: Lucius Flavius Arrianus 'Xenophon' 루키우스 플라비우스 아리아누스 '크세노폰' )

2세기 로마의 그리스인 정치가이자 역사가이다. 을 연구한 《알렉산드로스 원정기》의 저자이다.

 아리아노스는 철학과 역사 그리고 지리지 등의 저작활동을 하였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알렉산드로스 원정기》로, 현존하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전기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리아노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으로부터 4백년간에 걸쳐 쓰인 기록을 참조해, 특히 프톨레마이오스 1세와 아리스토부루스의 종군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아리아노스는 비티니아의 니코메디아에서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에페이로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에게 교육을 받았다. 그 후 아비디우스 니그리누스라는 지기를 얻어 로마 제국의 관직에 종사했다. 그리하여 트라야누스의 파르티아 원정에 종군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드리아누스가 다음의 황제로 즉위하자, 니그리누스는 황위를 휘감쳤다는 혐의로 처형당한다. 반면 아리아노스는 새로 즉위한 황제에게 인정되었다. 그 후 ‘집정관이면서 철학자’라는 평판을 유지하면서, 아테네에 시민권을 취득해 거주했다. 아리아노스는 125년경에 히스파니아 바이티카 속주의 총독으로 부임하였다. 그리고 129년에서 130년 쯤에 집정관이 되었다. 또한 130년부터 137년까지 속주 카파도키아에 총독으로서 파견되었다. 카파도키아에서 총독을 맡는 동안 알라니족의 침공을 저지하였다. 그리고 총독에서 물러났을 때 공직에서 은퇴하였다.

 

에픽테토스(55-135년)

프리기아 출생. 로마 노예 신분이면서 스토아 철학을 배웠다. 후에 노예에서 해방되어 그리스 서해안 니코폴리스에서 학교를 창설했다. 저서는 없으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필사한 「담화록」과 그것을 교과서적으로 정리한 「엥케이리디온」이 남아 있다. 그는 초기 스토아의 강건함을 견지하였으며, 같은 스토아 학파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파스칼, 그 밖의 근세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다. 철학이 귀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을 통해 숙성된 삶의 철학으로 등장하였다.

 

주인의 학대를 받아 절름발이가 된 에픽테토스는 지팡이를 집고 일어서서 우리에게 호소하는 <엔키리디온>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짧은 인생동안 반드시 완수 해야할 일을 발견하여 그것에 집중하십시오!”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내 머리로 상상하여 내 두 손으로 시도하여 그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일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들로 나의 욕심에 근거한 허상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엔,

(내 생각에서 나온 나의)    의견,

(충동억제를 통해 내려진)  선택,

(무엇을 얻고자하는)         욕망,

(무엇을 피하고자하는)   반감 혹은 회피,

한마디로 생각을 통해 걸러진 우리의 행위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엔,

(젊음을 유지하려는)         육체,

(운명의 여신이 선사하는)  재산,

(남들이 부여하는)            명성,

(통치자가 임명하는)       고위직,

한마디로 우리의 행위로 결정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 원망하지 마십시오.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그중에서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피하십시오.

 

어떤 것을 잃게 되던 “잃었다”라고 말하지 말고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라고 하십시오. ··· 내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그것들을 내게 주신 분이 되돌려 달라고 하는 것이니 어쩌겠습니까? 그것들은 그분이 허락하신 동안만 잠시 맡아 둔 것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 남의 것입니다. 마치 길 떠난 나그네가 잠시 여관에 머무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겸손한 태도를 보이십시오. 그리고 신께서 주신 최선의 것으로 그대가 믿는 것을 굳건히 지키십시오. 그러다보면 처음에는 그대를 조롱하던 사람들도 생각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더 많은 조롱을 받게 되겠지요. 

 

만약 그대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더라도 변명하지 마십시오. 그때는 그저 “그 사람이 그 이야기만 한 것을 보니 내 단점은 모르는 모양”이라고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단 한가지 길 만이 있을뿐이다. 그것은 자신에 의지의 힘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걱정을 버리는 것입니다.

 

에픽테토스의 대표적 저술인 <담화록>의 축약본. 스토아 철학의 후기 대표 주자중 한명인 그는 로마황제이자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와 후대 기독교 사상가들에게도 영향을 준 인물이다. 그에게 '자연스럽다'라는 말은 '이성스럽다'라는 말이고 다시 '신(神)의 의지스럽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삶은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슬퍼하거나 화내지 않고 자기영향권의 '동심원' (스티븐 코비) 안에 있는 일들에 집중하여 이성에 따라 판단한다는거다. 또한 외부적 환경은 나를 어쩌지 못하고 오직 그에 대한 반응이 나를 좌우하므로(input은 control못하나 output은 내 맘대로, 데일 카네기) 결코 그 사건 자체에 대한 성급한 판단으로 격동되지 말라고 한다. 신적 결정 사항은 받아들이고 인간적 판단은 냉정한 이성 (부동심) 위에서 하라. 우리는 이 연극의 배우일 뿐이므로.. 하지만, 로마에서 유행한 이 실천적 철학도 이것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나보다. 저자 자신도 무지랭이들은(나 같은) 애시당초 시작도 말라고 권유하니까.소수만이 환경과 천성적 성품에 의해 가능한 윤리..선하게 살 마음은 있으나 그럴 힘은 없는 인간조건을 어찌하랴. 헬레니즘이란 유럽과 페르시아 인도 문명의 충돌이 가져온 소용돌이의 산물이다. 스토아의 후기에서 분명 불교적 색채, 무념무상을 발견함은 큰 깨달음이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동의하는 공통적 윤리의 해결책은 서로 공감을 주는 모양이다. 내용중에는 구약 성서의 지혜서나 탈무드의 어떤 지혜와 유사한 부분도 있다. 점차 시리아 변방과 페르시아의 종교와 인생관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 인생관과 조우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없다면, 그는 자유인이라 말 할 수 없다. (JK)

The essence of philosophy is that a man should live so that his happiness depends as little as possible from external causes.철학의 본질은 사람이 자신의 행복이 외부 원인에 가능한 한 적게 의존하도록 살아야한다는 것입니다.First say to yourself what you would be; and then do what you have to do. 먼저 당신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말하십시오. 그런 다음해야 할 일을하십시오.

 

2. Erasmus Encyridion

 

 

 

<엔키리디온>(Enchiridion militis Christiani)은 종교개혁자들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에라스무스(1466-1536)가 그리스도인이 간직해야 할 인생관과 종교관을 제시한 책이다. 십자가 군병인 그리스도인이 가슴에 품고 다녀야 할 13가지 지침이 제시된다. 그 중 제8지침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세 가지 악은 소경됨, 육신, 연약함과 싸우는 22가지 규칙을 은 제8지침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에라스무스의 <엔키리디온>은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적지 않게 닮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에라스무스의 신학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점에서 확연하게 종교개혁가들과 다른 점을 발견합니다. 가장 두르러진 부분은 인간을 육, 혼, 영으로 구분하는 삼분설(trichotomy)을 지지합니다. 현대에도 삼분설을 지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개혁주의 전통은 이분설(diachotomy)을 지지합니다. 최근의 학자들은 이분설보다 육과 영의 분리가 아닌 통합적 존재로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난해한 주제에 깊이 관여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이 단지 육신으로만 존재한다는 현대 과학의 관점은 수용하기 힘듭니다.

 

 

22가지 규칙

<1규칙>: ‘무지의 악에 대적하기’라는 제목 하에 제시된 규칙은 그리스도에게로 가는 유일한 길은 성경을 의존하는 것이다. 성경에 의존한다는 것은 성경이 성령님에 의해 영감된 진리임을 붙잡는 태도인데, 시대마다 경건한 사람들이 이에 동의했다.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이므로 말씀에 의존하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2규칙>: 말씀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리스도를 위해 재산이나 생명을 기꺼이 잃겠다는 각오로 구원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왕이든 가난한 농부이든” 예외 없이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에 대하여 못박혀야 한다. <3규칙>: 마귀와 함께 누리는 기쁨보다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받고자 해야 한다. <4규칙>: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려면, 그리스도를 생애의 유일한 목표로 놓고 그를 위해 열정을 갖고 싸워야 한다. 분투하는 것 중에 금식이 있다. 금식이 경건한 행동이나 사제의 모습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나 건강을 위해 행해지면 경건 생활은 미신이 된다. 경건생활의 중심은 반드시 그리스도여야 한다. <5규칙>: 신앙생활에서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세례를 받았다고 즉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성인의 유품을 만지거나 로마를 열 번 왕복하는 고행보다 성인들의 덕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낫다. “당신의 도덕이 삶에 있어서 그와 같지 않다면 옷 같은 것은 죽을 때 당신에게 어떤 유익도 주지 않는다.” 유품 그 자체는 의미가 없다! <6규칙>: 주교들과 교황들은 군중과 같은데, 군중이 행동한다고 습관적으로 행동하기 보다 그런 행동이 그리스도의 기준에 일치하는가에 대해 먼저 살펴야 한다. <7규칙>: 유혹이 왔을 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아갈수록 세상(적인 것)을 증오하게 된다. <8규칙>: 유혹 앞에서 욥과 큰 고통을 겪었던 제롬과 베네딕트와 프란체스코 등을 본받아야 한다. 유혹하는 적의 공격에 항상 긴장해야 하며(9규칙), 유혹자를 성경 말씀으로 쫓아내야 한다(10규칙). 악과의 싸워 승리한 후에 자신의 무가치함을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11규칙). 당신이 허영에 자극된다면 모든 일에 스스로를 비하시켜야 한다(13규칙). 전투를 할 때는 마지막인 것처럼 임해야 하며 어떠한 악도 가볍게 경멸하지 않도록 특히 유념해야 한다(14규칙). 유혹이 너무 크다고 느낄 때, 승리자는 패배자가 죄 가운데서 누렸던 것보다 더욱 크고 더욱 지속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15규칙). 소심함으로 미리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16규칙). 유혹자의 침해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다(17). 우리가 얼마나 엄청난 대가로 구속되었고(고전 6:20) 얼마나 위대한 행복으로 불리는지를 생각하면 유혹을 이길 수 있다(18규칙). 기쁨을 주시는 하나님과 사탄을 비교하여, 어느 주인을 섬길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19규칙). 하나님은 이긴 자들에게 천국 시민과의 교제를 얻게 하신다(20규칙). 그리고 현재의 삶이 얼마나 덧없고 사방에서 죽음이 엄습해 오는지 생각해야 한다(21규칙). 마지막으로, 회개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22규칙).

 

 

에라스무스가 제시한 규칙들을 보면, 종교개혁자들이 영향을 받을만한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직 성경 말씀에만 의존해야 그리스도께로 나갈 수 있다 권면한다(1규칙). ‘오직 성경’의 종교 개혁 사상과 관련이 있다. 그는 성인들의 유품을 숭배하는 것이나 금식과 같은 금욕적인 생활 그 자체는 의미가 없으며 죽어서도 효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5규칙). 이로써 로마교회의 공로주의나 성인 숭배 사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당시 성직자들을 군중으로 규정하면서 그들의 말이라고 다 따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과 삶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를 먼저 점검하도록 권면한다(6규칙). 그리고 신앙생활의 기준은 오직 예수님이시라고 하여 당시 성직자들의 주장에 대해 맹목적 추종을 지양하도록 한다. 7규칙부터는 주로 악의 유혹이 왔을 때 성도가 가져야 할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그 자세란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데 집중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17규칙), 구속의 사랑, 은혜에 대한 감사와 기쁨(18규칙)을 올바로 인식할 때 악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에라스무스는 로마교회의 외식적 생활, 성인 숭배, 성직자들에 대한 맹목적 추종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강조하였는데, 그의 이런 사상이 종교 개혁 사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엔키리디온>의 가장 큰 업적은 성경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사제를 통해 성경을 해석하고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직접 성경을 읽고 실천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성경에 대한 깊은 사랑과 충고는 앞으로 루터 및 다른 종교개혁가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에라스무스의 <엔키리디온>은 중세의 수도원적이고 소극적인 신앙에서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종교개혁가들의 신앙관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읽게 될 <우신 예찬>과 <자유의지론>은 그의 신학적 성향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