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야 믿고, 알게되면 못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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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Truth),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 '자유함'이고, '복'이다.

나린푸실 이야기/나의 이야기

향수(鄕愁)...詩作메모

Narin Pusil 2020. 12. 6. 22:17

향수(鄕愁)...詩作메모

 

For The Rest Of My Life

 


잔도를 끊듯이, 모든 것들을 뒤로한채 떠났다.

허접한 일상생활도, 함께 살아온 사람들도 이젠 잊어버리자고....
어떤 새로움이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하나만을 가지고

고국을 떠나 시드니라는 낮선곳에 왔다.

 


이민, 그 낮선 환경에 적응 한다는 것이 이민자에게는,

더구나 마흔이 훌쩍 넘어버린 나에게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땅에서의 언어 소통, 사회 풍습, 레귤레이션 .....

특히 마땅한 손 재주도 없는 사람에게 격(?)에 맞는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리 만무였지만....

 


새로운 정착지가 준 불균형의 삶, 낮선 사회생활이 주는 불안감과 괜한 서러움....은,

그것들에 둘러싸인 나를 강제적으로 자연(自然)속으로 내몰았고,

쫓기듯이 들어간 바깥속에서 심신(心身)의 안정을 추구하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지속되는 이민의 삶 속에서 받은 어찌 할 수 없는 불신감(不信感)들이

분노와 더불어 인간관계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끔 나를 이끌어 갔고,

 


그제서야 비로서 다른이들이 가졌던그 마음을 사회생활 적응능력이 덜 떨어진 나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릴적에 또 떠나올때에도 내 주변에 같이 살아왔던

이제는 연한 파스텔의 희뿌연 색감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과 잡다한 생각들에
그 생활속의 정감(情感)들을 토해내던 시간들이, 하나씩 하나씩 터지는 비누방울처럼 ...

그 시절, 시절들이, 떠나올때처럼 막연히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민와서 ... 4년쯤 후에

 

 


1995년 9월 .... 

 

"어떤날"-"멜라니아"님이 처음 정착했었다는 웨스트미드에 둥지를 틀어었읍니다.

지금 웨스트미드에 한인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때는 몇몇분들만 사실때였지요. 

파라마타 상권, 큰병원, 기차역, 학교들, 공원, 교통 등등 ....

던다스, 둔사이드 보다 나은 것 같아 그리고 에핑, 마스필드보다 훨씬 싼 집세 .... 때문에

웨스트미드에 우리 가족이 정착 했었지요.

 

호주 통사모가 있는 .. 좋은 던다스...^^

앞으로 파라마타- 에핑(or 카슬힐-UWS)구간  기차만 다니면 더 좋아질 것입니다.

던다스에 구릉이 있는 것은 (특히, 던다스벨리)...

예전에 그곳이 서울 난지도 처럼 ... 시드니 쓰레기 하치장 이었다고 하더군요 ...

하지만 난지도 공법과는 다르게 철저한 씨스템으로 다져진 안전한 지대라고 합니다.

(← 웨스트미드 살때 -이뮤플레인으로 이사간- 옆집 코큰친구가 알려 준것임)

 

 

3개월 동안 잘 놀고 그 다음엔 먹고 사느라 정신없이 살았읍니다.
4년쯤 지난후, 1년전에 다시 입에 문 담배 한대 피려 베란다에 나와

어스므레한 저녁에 펼쳐진 파라마타 평야 끝 넘어

마치 내가 살던 동네가 있을 것만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가 있었읍지요...

 

 

동영상 클릭!!

 

 

 

향수(鄕愁)...

 

 

내 다신 고향에 가지않으련다
  맘 꽉먹고 이곳 시드니땅 냄새에 쩔어 살자꾸나...
  하며 보낸 4년세월에 끝에
  사람이 그립더라 ...

  여럿이 둘러앉아 소주한잔 기울이며
  만행(萬行)중에 얻은 얘기며,노래며 ...
  바람끝에 걸려있던 눈물들...


  그리고
  으히히.. 너털웃음...
  그노무 생각에 어쩔수가 없어서

  어둠이 내려앉는 베란다에 나와앉아
  멀리보이는 동네넘어로 뭔가 있을것 같은
  그런 까만밤도 있었지라.......  

                                                                     (제임스강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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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까지 서성대면서 .... 그러나 가고 싶은 맘은 없었읍니다 ... 그저 그리움이었지요....
그저 .....무언가에 대한 ..... 그저 .....무언가에 대한 .....
동물이나 식물이나 .... 나 같은 사람이나 그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 본향을 .... 그리듯이 ...

(7년만에, 그것도 큰형님의 부고를 들은후에 갈 수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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