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외로운 밤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아 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 갑니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 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1928년,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윤복진(1907~1991)이 필명 '김수향'으로 한 작사, 정순철 작곡의 ≪♣기러기≫다 최시형 선생의 외손이고, 소파 방정환과 친구인 작곡자는, 1901년 태어나 ‘짝자꿍’, ‘새나라의 어린이’, ‘갈잎피리’, ‘형제별’, ‘자장가’, ‘졸업식 노래’ 등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들을 작곡한 인물이다. 한국전쟁 당시 납북돼 그 뒤의 종적은 알 수 없지만 그의 음악과 어린이 인권운동에 대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