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영성 | |
| 찰스 커밍스 지음 | 맹영선 옮김 | | |
출간일 : 2015-06-29 | ISBN : 9788980158645 판형/제본/페이지 : 148*210/반양장/240면 출판사 : 성바오로 | |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환경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발표하며, 기후 변화 등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이용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회개하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오늘날 지구는 인간의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환경과 생태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태학적 회심’이 요구되며 국가, 사회, 개인의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하였다. 때맞춰 이번에 출간되는 「생태영성」 은 이러한 교황의 뜻이 충분히 반영된 ‘생태문제’에 대한 전체적이면서도 균형적인 통찰을 보여주는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생태영성」은 생태문제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하는 생태적 통찰을 핵심적으로 종합 정리하였다. 제목이 「생태영성」인 이유는 생태문제에 대한 접근은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국한하는 “생태신학”보다는, 보다 폭넓은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영성”적 접근이 더 적절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근대적 사고방식과 과학과 기계기술의 문제점, 성경에 나오는 생태적 가르침, 교도권의 가르침, 다른 종교의 가르침,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생태운동 현황 등을 폭 넓게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현재의 생태계 파괴로부터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 그리스도교는 생태계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서양 물질문명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더 나아가 생태계 파괴를 극복하고 인류와 모든 생물종들이 지속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있어서도 그리스도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생태계 파괴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처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생태영성의 기본적인 두 가지 원리는 상호 의존과 경외하는 마음이다. 모든 존재들 사이의 상호 의존을 인정하는 마음이 점차 커지면 모든 것을 경건하게 존중하는 태도가 나타난다. 나 자신의 복지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타자에 의존한다면 나 자신을 존중하듯이 나는 그들을 존중해야만 한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나는 그들을 무시하거나 경멸할 수 없다. 그들은 내게 그들을 존중할 것을 명령한다. (본문 중에서)
책 속 한 구절
인간 개인은 한편으로는 물질이고 한편으로는 영靈이다. 체화體化된 인간의 영은 모든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순수한 영, 순수한 존재인 하느님께 가 닿을 수 있다. 하느님은 항상 우리의 범위를 벗어나지만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는 내세來世이다. 우리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신비의 현존을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거나 마음속 깊이 느낄 수도 있다. 사실 하느님은 우리가 알고 사랑하고 그리고 자유롭게 선택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무한한 지평이다.
창조된 모든 것은 하나의 성사聖事, 눈에 보이지 않는 신적 현존의 눈에 보이는 표시다. 예술가가 그 또는 그녀의 모든 작품에 자신의 무엇인가를 남기는 것처럼, 창조의 성사성聖事性은 그 무엇보다도 창조주가 모든 피조물에게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로부터 온다. 향기로운 장미 한 송이 또는 지저귀는 새, 모든 세포나 원자는 그 존재를 만들어 내어 유지해 주는 신의 창조적인 사랑의 흔적을 일부 지니고 있다. 인간 삶의 목적은 생산과 소비를 보다 많이 성취하는 것보다는 성스러움의 현존 안에서 느끼는 관상적인 경이로움과 사랑과 기쁨에 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햇살을 붙잡는 물 한 잔에서 느낀 매혹을 다음과 같이 적는다. 식사 중 문득 유리 주전자에 부딪혀 부서지며 무지개를 만들어 내는 한 줄기 빛을 본 그 순간, 나는 내 주변의 모든 일을 잊어버리고 그 광경에서 시선을 거두어들일 수 없었습니다.
생태영성은 책임 있는 생태영성 생활에서 드러난다. 우리 자신의 과도한 소비와 낭비 같은 개인적인 습관을 고치지 않고 추상적인 환경 개혁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은 위선이다.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우리 개인의 생활 방식에서 시작된다. 시작하는 장소는 멀리 떨어져 있는 브라질의 열대 우림이 아니라 우리 집 뒤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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